아주 예전부터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손흥민의 경기를 보기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보겠다는 의지는 코로나로 막혔다. 강한 업무 강도와 팬데믹은 축구와 나를 더욱 멀어지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축구와 풋살을 간간히 했었고
일년 전부터 조기축구회에 나가서 매주 토요일을 미친듯이 뛰어 다녔는데 사실 어떻게 뛰는 지도 모르고 냅다 달리고 공을 뻥뻥 차기만했다.
몸으로 하는 축구에 이어 플레이스테이션 FIFA를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게임으로 대리만족했다.
온라인으로 상대방과 경기하면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게임이 많았지만 재미있었다.
이렇게 직접뛰는 축구와 간접 체험 게임을 지속하다가 K3 파주팀의 축구와 K2김포의 경기도 간간히 관람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영국에 가지 않아도 손흥민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국대경기였다.
이후 3~400 만원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대신에 국대 경기를 시간이되면 직관했다. 대여섯 경기를 봤나? 와이프랑 같이 보기도했고 친구와 보기도 했으며 오늘을 포함해 혼자 보기도 했다.
직관의 맛은 남다른데 사실 경기를 더 자세히 실감나게 보려면 TV중계가 더 낫다.
하지만 현장의 생동감,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을 불고 몇백미터 어떤 때는 수십 미터 앞에서 볼수 있는 기회는 엄연히 TV 중
계와는 다르다.
오늘은 차로 집까지 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경기장에 왔다. 집에서 자전거로 경기장까지는 2km가량인데 인파가 엄청났다. 그래도 이번에는 30분전에 왔구나안도감에 자전거를 세웠는데 아뿔사 자전거 열쇠를...까암빡..
K양심이 자전거에는 안통한다.. 축구 보려다가 고가의 내 애마가 작살날것 같아 중공군의 기세처럼 밀려드는 인파를 뚫고 다이소를 찾았다. 열쇠를 사서 돌아오니 경기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 언제나 미리와서 차분하게 보려나..
경기는 1:1 비겼다. 언젠가 부터 승부는 이기면 좋지만 져도 신경안쓰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경기장의 구석구석, 수비수의 움직임도 지켜봤다. 아직도 내게 축구는 부족하다.
트레핑도 잘안되고 맘대로 차지지도 않고 내가 보기에 나는 축구를 동경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나이 40에 뭘 더 잘하려고 하나 하겠지만 잘해보고 싶다. 누구나 어렸을 적 박지성이 되고 싶고 호날두가 되고 싶었을 것이
며 손흥민을 꿈꾼다. 그래서 우리 조기 축구회도 60넘은 형들도 자신만의 선수를 꿈꾸며 헛발질에 백테클을 하고 계시다.
올해도 무탈하게 상상속의 자기만의 플레이를 하며 PITCH를 누비기를
오늘도 박달동의 엄다이크, 덕이동의 엄덕배는 FC를 꿈꾼다.